서론 기후위기의 시대 속에서 건축분야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의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목표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단계적 의무화를 확대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민간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을 선제적으로 적용받으며 정책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최근 발주되는 공동주택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의무인 제로에너지 5등급을 넘어서 제로에너지 4등급까지 요구되어지고 있고 3등급으로의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한다. 이는 친환경 건축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나 실제 설계 및 시공 현장에서는 여러 다양한 의견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층·고밀화된 도시형 공동주택의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 태양광설치 한계와 설계부담 증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
건축물은 지구 온난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최대 40%를 차지한다. 파리협정이 제시하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 1.5°C 이하 목표를 달성하려면, 건축 산업에서의 구조적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듯, USGBC는 2025년 4월 30일 LEED v5를 공식 배포하였다. 지난 10여 년간 v4와 v4.1이 시장을 이끌어 온 가운데, v5는 단순한 크레딧 개정이 아닌 평가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의미한다. 필자는 현재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기업 기숙사까지 다양한 LEED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번 v5 전환이 컨설턴트와 설계팀 모두에게 근본적인 업무 수행 방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절감하고 있다. 특히 v4 및 v4.1 등록 마감이 2026년 2분기로 임박한 상황에서, 지금 착수하는 프로젝트가 어느 버전 기준으로 인증받을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실무에서 가장 긴급한 질문이 되었다. 이 글에서는 LEED v5의 핵심 변화, 카테고리별 주요 내용, 그리고 국내 실무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종합 정리한다. 1. LEED v5란 무엇인가 LEED v5는 에너지 효율과 환
1. 조사 개요 및 목적 1970년대에 건립된 건축물은 단열 기준이 미비하여 에너지 소비가 과다한 특성을 가진다. 특히 창호는 외피 중 열손실과 일사 유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에너지 성능 개선의 핵심 대상이다. 서울 서소문청사 1동은 1975년에 준공된 업무시설로, 약 50년 이상 경과된 노후 건축물이다. 본 성능 분석에서는 해당 건축물의 창호 성능(열관류율 및 SHGC)이 에너지 요구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최적의 창호 개선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방법으로는 현장조사 및 실측, ECO2 기반 시뮬레이션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방위별 최적 설계안을 도출하였다. 주요 분석 지표 • 열관류율(U-Value) : 건축 자재의 단열 성능을 나타내며, 낮을수록 우수함 • 일사열취득계수(SHGC) : 태양 에너지 유입 비율로 냉방 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 • 에너지요구량 :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함 분석 도구 : ECO2 국내 공식 건물에너지성능 평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월별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 시뮬레이션을 수행함 2. 건축물 개요 1975년 준공된 서소문청사 1동은 서울의 중심부인 덕수궁길에 위치한 업
ZEB 확산과 그린리모델링 재설계를 중심으로 전 지구적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이제 더 이상 통계나 보고서를 통해서만 인식되는 문제가 아니다. 반복되는 폭염과 한파, 예측이 어려운 집중호우와 가뭄, 그리고 일상 속에서 체감되는 계절 변화는 기후위기가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보여준다. 건축 환경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오히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분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점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이미 과학적 합의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였다. 문제는 목표의 방향이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속도다. 2030년까지 이제 불과 몇 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건축 부문이 담당해야 할 감축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건축물은 운영 단계에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장수명 자산이며, 한 번의 설계·시공 결정이 수십 년간 영향을 미
전 지구적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경제적 규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이하 AX)을 통한 근본적인 혁신이 시급하다. 본 글에서 제시하는 AX의 핵심은 건축물의 설계, 조달, 시공, 운영이라는 생애주기가 “데이터”라는 혈관으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지능형 생태계(OS,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심에는 공통 데이터 환경(Common Data Environment, 이하 CDE)와 함께 온톨로지(Ontology) 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여기서는 건물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실무적으로 직면한 탄소중립 과제를 AX를 통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그 실행 경로를 CDE, DPP 그리고 PLM을 통해서 제안해보고자 한다. 1. 탄소중립과 2030 NDC: 건물 분야의 정책적 이정표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탄소중립기본법’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8년 BAU대비 40%이상 감축할 것을 법제화하였다. 이후 지난 4년간의 감축활동을 돌아보며, 2035년까지의 감축목표(NDC)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 경영 전반뿐만 아니라 오피스, 물류센터,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40%를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만큼, 녹색건축인증은 ESG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녹색건축인증은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은 대표적인 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증은 단순히 ‘친환경 건물’임을 증명하는 수준을 넘어,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경제적·전략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녹색건축인증과 ESG의 핵심 관련성 E (Environment): 에너지 효율, 용수 관리, 자산의 탄소 배출량(Operational Carbon)을 수치화하여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건물 생애주기 전반의 탄소 배출량(LCA) 관리 지표로 활용됩니다. S (Social): 실내 공
1. 시작하며... 녹색건축물 활성화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이 2013년부터 본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은 녹색건축물의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건축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녹색건축물의 확대를 통하여 녹색성장 실현 및 국민의 복리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의 내용 중 지역 녹색건축물 조성계획의 수립을 근거로 각 지역별로 녹색건축의 실현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그중 서울특별시가 2013년부터 설계기준을 마련했으며, 현재 공고에서 고시로 변경, 시행하여 녹색건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시행 후 기존의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는 녹색건축인증 제도로 개편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지역별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에서 녹색건축인증을 비롯하여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기본으로 하여 기준을 담고 있다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의 경우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로 통합 운영되어 있어, 각 지역 기준에서는 현재 적용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위 제도가 변경된 만큼 지역별 기준도 조만간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법적으로 의무화로
1. 머리말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선진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유럽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했으며, 이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하였다. 또한 이러한 개별 선언과 별개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후 목표 상향 동맹(Climate Ambition Alliance)’에 가입한 국가는 2021년 기준 136개국에 달한다1). 한국 역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포함한 구체적인 감축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건물 부문에서는 2018년 대비 32.8% 감축(약 3,500만 톤 CO2eq)을 목표로 설정하여 이에 따른 건축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2). 본 고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이 함께 진행한 탄소 저감형 건설자재 적용 효과 분석을 다루며, 이를 위해 공동주택 및 업무용 건축물 두 가지 유형을 대상으로 탄소저감 자재를 적용하기 전후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2050 탄소중립 목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으며, 이는 도시 개발 및 건축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지향점의 최전선에서, 개발사업의 환경적 부하를 사전 검토하는 환경영향평가(EIA, Environmental Impact Assessment)와 건축물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친환경업무는 개별적인 제도를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유기적인 정책 도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본 기고문은 친환경 컨설팅 전문가의 시각에서, 특히 국내에서 가장 선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가진 서울특별시의 환경영향평가, 그중에서도 핵심 평가 항목인 '온실가스' 분야와 제로에너지인증(ZEB, Zero Eergy Building)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컨설팅 실무에서의 전략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이해 1.1. 예방적 환경관리수단 환경영향평가(EIA)는 개발사업 계획 수립 단계에서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예측·평가하고, 이에 대한 저감 방안을 모색하는 법정 절차입니다. 이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개발과 보전의 논리를 조율하고 국토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1. 건축 부문 탄소중립 전환의 시급성 IPCC 제6차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2050 탄소중립 목표 하에 2030년 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목표 달성에서 건축 부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2023년 기준 건물 부문은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 624.2백만톤CO₂eq 중 44.2백만톤CO₂eq으로 전환, 산업, 수송에 이어 4대 배출항목이지만, 이는 건물의 운영단계 에너지만을 판단한 것으로 건물의 생애단계 생산, 시공, 해체단계의 탄소를 포함한다면 훨씬 더 큰 비중으로 관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친환경 인증 정책 수단만으로는 NDC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입니다. 2. 기존 친환경 건축 인증의 성과와 한계 지난 20여 년간 G-SEED와 ZEB 인증은 국내 친환경 건축 업역 확산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G-SEED는 2002년 도입 이후 누적 1만 3천여 건의 인증을 통해 친환경 건축 기술 발전을 견인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