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녹색건축 전문 웹진 ‘그린진(GreenZine)’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국내외 녹색건축에 대한 최신 정보 전달과 기술 보급으로 건축문화의 지평을 넓혀온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대한건축학회 제4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정재입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2년은 학회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건축계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1945년 창립된 대한건축학회는 3만 2천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서, 건축의 학문적·기술적 발전을 선도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 그리고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건축은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설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소명입니다. 건축은 단순한 공간의 창출을 넘어, 사회와 환경, 기술을 통합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건축 지식과 정보가 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건축인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윤리를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에서도 에너지 소비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확대·시행하고 있다. ’23년부터 공공 공동주택 5등급 의무화가 적용되었으며, ’25년부터는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까지 5등급 수준 의무화가 확대되었다. 또한, 일부 용도, 규모 대상으로 ’30년 공공 3등급 수준 의무화, ’50년 공공 1등급 수준 의무화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의 단계적 확대 로드맵에도 불구하고, 공동주택 부문의 ZEB 적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6년 4월 기준 ZEB 전체 인증 건수 10,776건 중에서 공동주택(주거용 중 공동주택 및 임대주택)은 423건으로 약 3.9%에 불과하다. 이 중 약 84.4%가 현행 의무 기준인 5등급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자발적 참여보다는 법적 최소 기준 충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성능 ZEB 공동주택 사례는 대부분 중저층에 국한되어 있어, 고층 공동주
■ 공동주택 기밀성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과 함께 제로에너지건축물(이하 ZEB)의 확산은 이미 본격화한 상황이며, 최근에는 에너지 안보 이슈(전쟁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공동주택의 기밀 성능은 단열과 함께 건축물의 대표적인 패시브 성능 요소로,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실내 열 환경 및 거주 쾌적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넷제로 시대를 앞두고 건물 에너지 소비를 근본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서 기밀 성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공동주택은 ZEB 인증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제한적인 특성을 가진다. 단열성능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된 상황이며, 난방 방식 역시 지역난방 또는 개별 보일러로 사실상 선택의 폭이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조건에서 냉난방 부하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침기 제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침기가 최대 약 40% 수준까지 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기밀 성능 변화에 따른 ZEB 인증 결과를 살펴보면, 기밀 성능 개선이 1차 에너지소요량 감소 및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
■ DX 시대 – 친환경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동안 친환경 건축은 주로 설계 단계에서의 에너지 절감 계획, 고효율 설비도입, 친환경 자재 선정 등 계획·시공 중심의 접근을 통해 구현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건축물의 실제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운영 효율, 이용자 사용 패턴에 따른 성능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DX 시대는 기존 친환경 건축의 한계를 선제적 최적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 ■ DX는 친환경 건축을 어떻게 바꾸는가? 건설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디지털 전환은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BIM, IoT, AI,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등 DX 기반 기술은 건축물의 설계·시공을 넘어 준공 이후의 운영단계까지 고려한, 건축물 全생애주기(Life Cycle)에 대한 통합적 관리 기능을 검토하도록 합니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한 에너지 사용 최적화, 설비 성능 예측 등 유지관리의 전반적 자동화는 건축물의 친환경 성능을 ‘설계된 값’ 에 제한하지 않고 ‘운영 중 실제 성과’ 라는 개념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BIM과
건축에서 지속가능성이란, 오늘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과 선택이 미래 세대에게 부담으로 남지 않도록 하는 원칙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 효율이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 영향과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사고방식이다. 다시 말해,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스스로의 필요를 해결할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택과 발전을 포함한다. 이러한 개념은 1987년 UN 「브룬트란트 보고서」 이후,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사회 전반의 발전 방식과 의사결정 기준으로 확장 인식하게 만든 전환점이 되었다. 건축에서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 원칙에 가까워졌다.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조성하는 행위를 넘어 사회·환경·경제 전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자재, 에너지 절감 설비,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은 지속가능성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일 뿐이며, 건축물이 오랜 시간 사용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초기 판단의 오류는 환경과 사회, 미래 세대에 지속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부가적 조건이 아닌, 건축이 올바르게 기능하기 위한 필수 기준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건물의 계획, 설계, 시공, 운영
학교시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빈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일상적인 공공건축물이다. 그러나 그 일상성 속에는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담긴다. 학생의 건강과 학습권을 지키는 실내환경, 교육공동체가 안전하게 사용하는 공간의 품질, 그리고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공 인프라로서의 책임까지. 학교시설은 단순한 시설을 넘어 ‘미래를 만드는 플랫폼’에 가깝다. 최근 녹색건축인증기준 개정(안) 논의는 단순한 항목 조정 수준을 넘어, 평가 철학 자체가 성과 중심(Performance-based)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제는 무엇을 설치했는가보다, 실제로 얼마나 절감되고 유지되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특히 공공건축 중에서도 학교는 규모와 파급효과가 큰 영역이기에, 개정된 기준은 학교시설의 기획·설계·시공·운영 전반에 큰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변화과정에 논의할 내용을 몇 가지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시설 녹색건축 확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온 한국교육녹색환경연구원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둘째, 녹색건축인증기준 개정(안) 방향을 정리하고자 한다. 셋째, 기준 개정에 따른 학교시설 변화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KOSATA)의 그린진(Green Zine)의 개설을 축하드리며 대한민국의 모든 녹색건축인들의 정보마당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에 저에게도 그린진에 원고를 올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형식의 web지라서 지난 글들을 일독하였습니다. 대부분이 관련 분야의 전문가와 전문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녹색건축에 대한 역사에 대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2025년 9월 12일 건축환경/설비관련 교수 160여명을 모시고 “대한민국 건축환경 60년사” 발간사 행사가 있었습니다. KGBC에서 약 1년의 시간과 80여명이 관여하여 원로들의 인터뷰와 자료들를 정리한 것입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건축관련한 전공 중에서 처음일 것입니다. 60년사 책자를 통하여 많은 것들을 정리하였고 특히 방치하면 없어질 자료의 발견과 잊혀질 뻔한 인물들의 발굴은 소중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건축환경 전공교육의 첫 시작을 찾는 과정에서 1세대로서 1962년 영남대학교, 1966년 중앙대학교 건축학부에 부임한 이명호교수, 1966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에 부임한 박윤성교수, 1974년 서울대 건축학과에 부임한 이건교수가 언급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대
연세대학교 건축환경재료연구실은 친환경 건축자재와 에너지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 중립형 목조건축의 실질적 전환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료·소재→자재→실증으로 이어지는 다층 체계를 갖추고, CLT(Cross-Laminated Timber) 및 하이브리드 목구조를 대상으로 에너지 설계, 전과정 탄소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기후/용도별 외피 성능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변화물질(PCM, Phase Change Material) 및 탄소 기반 소재인 바이오차 등을 활용한 고효율 단열·축열 기술, 목구조의 열·수분 거동 안전성 및 난연성 향상, 그린리모델링 기반 에너지 리트로핏을 실험–모델링–현장 검증으로 통합한다. 아울러 실내공기질(IAQ)과 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저감, 시지각적 인체온열감 분석, AI 기반 에너지 생산·절감형 자재 응용기술을 통해 재실자 중심의 성능 기준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SCI(E) 논문 311편 이상과 특허 10건 이상의 성과를 축적했으며, 산·학·연 협업으로 국내 지역 기후에 맞는 설계 지침과 표준화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실의 이러한 통합 연구는 실험실의 성과를 넘어, 도시 차원의
우리가 알고 있는 실내공기환경은 기존의 전통적인 실내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주제의 하나로, 건강(heathy)하고 쾌적(comfort)하며 친환경적인(eco-friendly) 건축에 부가하여, 최근 필연적으로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안전(safety)이라는 보호처(shelter)의 의미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는 미생물 오염으로 인한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상황과 더불어, 단순히 실내공간만을 대상으로 고려하고 대응하기에는 개념과 규모의 차이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탄소중립, AI 시대에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적인 사전적 어원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환기(Ventilation)는 “탁한 공기를 맑은 공기로 바꿈”을 말한다. 조금 더 기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생활공간의 공기환경을 조정하기 위해 외기 또는 조정된 공기와 실내공기를 의도적으로(Intentionally) 교환하는 것이다. 이처럼 환기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의 맑은(fresh) 공기로 바꾸어주는 것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염된 공기의 대상”은 소위 새집증후군 문제를 유발하던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이었다. 그러나 최근 초미세먼지(PM2.5)와 더불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의 문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건축 부문은 에너지 소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대한 전환이 요구된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는 2030년 건물 부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 및 2050년 탄소중립 이행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신축 건물에 있어서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에 비례하여 건물 스스로 에너지자립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유도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운용하고 관련 기반 강화를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축 건물의 탄소중립 달성 수단으로 제로에너지빌딩 보급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로에너지빌딩의 보급확산을 위해서 2017년에 ‘제로에너지인증제도’를 신설하였고 2020년 공공건물에 대한 의무화를 시작으로 2030년과 2050년의 중장기적인 의무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공공건물과 민간건물의 연도별 확대 대상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공공 부분이 먼저 에너지 절감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민간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