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녹색건축인증(G-SEED)이 탄소중립과 건강, 생태성 중심의 평가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건축물 용도별로 세분된 인증기준은 신축·기존·리모델링 건축물 중심으로 통합되며 기존 7개 전문분야는 4개 분야로 재편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13일 ‘녹색건축 인증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이행에 대응해 G-SEED의 기존 7개 전문분야를 4개 분야로 개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맞춰 심사전문인력과 인증심사단 구성기준을 정비하고 전문분야별 고득점 건축물에 특성화 등급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또한 G-SEED 인지도 제고를 위해 인증명판과 인증서 디자인을 개선하고 리모델링 건축물의 인증심의 생략대상을 확대하며 군부대주둔지 내 국방·군사시설도 신청에 따라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용기준을 완화했다. 개정내용안에 따르면 G-SEED 전문분야는 현행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재료 및 자원 △물순환 관리 △유지관리 △생태환경 △실내환경 등 7개에서 △탄소중립과 자원활용 △생활공간과 건강 △생태공간과 그린인프라 △친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와 RMIT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건물 냉방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패시브(Passive) 냉각기술의 효과와 상용화 가능성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Nature Reviews Clean Techn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폭염이 일상화되는 기후위기 시대에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에어컨 중심의 냉방에서 벗어나, 건축물 자체가 열을 차단하고 방출하는 패시브 냉각기술이 핵심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10%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에서 발생한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화될수록 냉방 수요는 더욱 증가해 전력피크와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더 많은 에어컨을 설치하는 방식만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건축 단계부터 냉방부하를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에서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패시브 냉각기술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태양복사를 반사하고 우주 공간으로 열을 방출하는 복사냉각(Radiative Cooling) 소재, 증발잠열을 활용하는 증발냉각(Evapor
건물용 연료전지 업계가 국회와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제도 개편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신재생에너지 지원체계와 제로에너지건축(ZEB) 인증 기준 변화로 건물용 연료전지의 시장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발전용 연료전지 지원체계는 유지하면서 건물용은 사실상 제도적 혜택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특정 업계의 이해관계를 넘어 탄소중립 시대 건물 에너지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선택과 맞닿아 있다. 현재 건물 부문에서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앞세운 히트펌프와 분산전원 역할을 수행하는 연료전지가 각각 강점을 내세우며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기술을 대체재로 볼 것인지, 상호 보완적인 기술로 활용할 것인지가 향후 건물 에너지 정책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ZEB 제도 변화에 흔들리는 건물용 연료전지 건물용 연료전지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신재생에너지법 개정과 수소 관련 제도 개편, ZEB 인증 기준 변화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건물용 연료전지는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
여야가 1년 넘게 평행선을 달려온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2035년부터 2045년까지의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단일 수치가 아닌 범위 형태로 법률에 규정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가 2031~2049년 감축경로의 법적 공백을 지적하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약 1년 11개월 만이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는 22일 탄소중립기본법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위 활동 기한이 다음 달 말까지인 가운데 여야가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개정안은 2031년부터 2049년까지의 중장기 감축목표를 5년 단위로 설정하되, 상한과 하한을 둔 범위 형태로 법률에 명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기준으로 2035년 감축목표는 53~61%, 2040년은 69~80%, 2045년은 84~90%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기후특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각 목표의 하한은 2050년 탄소중립 시점까지 일정한 속도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선형 감축경로를 기준으로 했다
건설업계가 저탄소 자재 및 순환 기술로 ‘수주 경쟁력’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대표 먹거리인 분양 시장은 고급화와 브랜드 경쟁을 앞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지만 물량 한계에 봉착했고, 여기에 전 세계가 탈탄소·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재 탄소를 줄이는 등 차별화만이 수주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는 제품·자재·건축물 등이 생산, 운송, 시공(또는 사용)과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말한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는 운영 단계 배출 감축이 진행될수록 상대적으로 내재 탄소의 비중과 중요성이 커져, 자재·구조 최적화 등을 통한 감축이 건설업계의 핵심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0% 이상이 건축물의 시공과 운영, 원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건설건축연맹(GlobalABC)이 매년 공동으로 발간하는 ‘건물 및 건설 부문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CO₂) 배출량 중 약 34~37%가 건축·건설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냉난방과 조명 등 건물을 유지·
서울시는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대표적 에너지다소비건물인 종합병원 30개소의 탄소중립활동을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은 365일 24시간 운영, 감염관리 강화를 위한 환기시스템, 고출력 의료장비와 대형 유틸리티 운영 등 특성상 절대 에너지사용량이 큰 업종으로, 시는 병원이 능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성과를 점검했다. 다소비건물은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설로, 현재 중앙정부의 에너지진단과 개선명령 외에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할 제도는 제한적이다. 이에 시는 탄소중립활동 우수 건물의 선정과 홍보를 통해 사업자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평가를 진행했다. 서울시 내 에너지다소비건물 336개소가 전체 건물 에너지 사용의 27.6%를 차지하는 만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 건물의 에너지 절감이 핵심 과제다. 특히 종합병원 30개소의 평균 에너지사용량(9,700toe)은 전체 에너지다소비건물 평균(6,447toe)보다 1.5배 이상 높아 병원 부문의 선제적 감축이 시 전체 감축효과로 직결된다. 업종별 평균 에너지사용량은 IDC, 병원, 학교, 호텔, 공공, 상용 순으로 높았
서울시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 수준이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시장 체계가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역경제녹색언라이언스는 최근 발간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탄소중립 계획 평가와 정책 제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는 모두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실제 감축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데이터 체계와 민간 참여 구조는 충분히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에너지 데이터 확보와 민간 건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정책 수단이 부족한 점이 공통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의 약 70%가 건물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건물 에너지 소비 감축이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 과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보고서 작성에 참고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통해 제시된 감축 계획의 상당 부분이 건물 부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건물 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과제로 민간 대형건물의 실측 기반 탄소배출 공개체계 구축과 건물 탄소등급과 성능등급 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건물의 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성능을 객관적으로 공개해 시장
국토교통부는 '2026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2.0' 사업 대상지로 전국 노후 공공건축물 318개 동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래된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민간 친환경 건축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정부가 선도해 온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기존의 단열 보강이나 고성능 창호 설치,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를 비롯해 최근 빈번해진 기후 재난에 직접 대응할 수 있는 방재 기술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침수를 막는 차수 설비와 배수 보강 시설, 강풍에 버티는 내풍압 유리, 겨울철 폭설에 대비한 도로 열선과 스노우가드 등 맞춤형 기후 적응 기술이 현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수혜 대상도 넓어졌다. 기존에는 경로당과 도서관 등 6개 용도 건축물에 한정됐으나, 올해부터는 아동·장애인 복지시설, 주민공동시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생활밀착형 중·대규모 시설을 포함한 28개 세부 용도로 확대됐다. 국토부는 지난 4월 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공모에 접수된 535동을 대상으로 노후도, 에너지 절감 기대치, 기후 기술 적용 여부 등을 심사해 최종 대상을 가렸다. 비수도권 물량이 273동으로 전체의 85.8%를 차지했고 수도권은 45
디지털리얼티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효율 개선을 앞세워 지속가능 경영 강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와 수자원 사용을 줄이면서도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는 친환경 운영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디지털리얼티는 기후 대응과 자원 관리,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 성과를 담은 '2025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리얼티는 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적용률 9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총 1.7기가와트(G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계약을 체결했으며 전 세계 205개 사이트에서 100% 재생에너지 및 무탄소 에너지를 적용 중이다.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 개선도 이어졌다. 디지털리얼티의 글로벌 평균 전력사용효율지수(PUE)는 1.38을 기록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평균 PUE는 1.31로 집계됐다. 미국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의 53%는 에너지스타 인증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수자원 관리 성과도 개선됐다. 회사는 2023년 대비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규모가 34% 확대됐음에도 전체 물 사용량 증가율은 3% 수준으
정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기업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구조를 반영해 유럽 기준과 다른 점이 주목된다. 기후부·환경산업기술원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LS전선·삼성SDS·우리은행·효성중공업과 '녹색분류체계 기반 정보공개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3일 파악됐다. 기업들이 경영활동 중 녹색분류체계에 적합한 활동을 식별해 녹색 매출액·녹색 자본적지출(CapEx) 등 성과지표로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작년 12월 녹색분류체계 전면 개정, 올해 4월 녹색분류체계 기반 정보공개 지원에 이어 취한 조치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는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친환경 경제활동'을 판별하는 기준이다. 탄소중립·환경개선에 필수적인 진정한 녹색경제활동을 의미하는 '녹색부문'과 당장 진정한 녹색경제활동으로 볼 수는 없으나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중간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경제활동인 '전환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활동기준, 인정기준, 배제기준, 보호기준의 4가지 판단 절차를 모두 충족해야만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정부는 작년 12월 발표한 '한국형 탄소중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