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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및 그린프리미엄 평가 Tool로서,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 제도의 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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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6.02.11 09:42:06
  • 조회수 80

장동원 (주)한국그린빌딩연구소 대표이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 경영 전반뿐만 아니라 오피스, 물류센터,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40%를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만큼, 녹색건축인증은 ESG 평가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녹색건축인증은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은 대표적인 평가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증은 단순히 ‘친환경 건물’임을 증명하는 수준을 넘어,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경제적·전략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녹색건축인증과 ESG의 핵심 관련성
E (Environment): 에너지 효율, 용수 관리, 자산의 탄소 배출량(Operational Carbon)을 수치화하여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건물 생애주기 전반의 탄소 배출량(LCA) 관리 지표로 활용됩니다.
S (Social): 실내 공기 질, 채광, 소음 등 입주자의 건강과 쾌적함을 다루는 항목이 포함되어 기업의 '인적 자본 관리' 및 '사회적 책임'과 연결됩니다.
G (Governance): 건축물의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및 인증 유지 프로세스는 투명한 운영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을 증명하는 수단이 됩니다.
자산 가치 증대: ESG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인증을 받은 건물은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을 통해 임대료와 매각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좌초자산(Stranded Asset) 위험을 방지합니다.

 

GRESB(Global Real Estate Sustainability Benchmark)
GRESB는 부동산 투자자와 자산운용사가 ESG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출범한 글로벌 부동산 ESG 평가 기준입니다. 자산의 친환경 성과뿐만 아니라 운용사의 ESG 정책, 사회적 기여,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며, 국가별·자산유형별로 평가 대상을 세분화한 상대평가 방식을 통해 등급을 산정합니다. GRESB 평가는 성과(Performance), 관리(Management), 발전(Development)의 세 영역으로 구성되며, 평가 결과는 5개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 최고 등급인 5 Stars는 매년 평가 대상 중 상위 20% 이내의 성과를 달성한 경우에만 부여됩니다.


GRESB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공신력 있는 부동산 ESG 평가 기준으로 폭넓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LEED는 이미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2025년 4월말, USGBC에서 v5를 최신개정 배포하면서 이전대비 탈탄소화에 더욱 초점이 되어 평가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국내 주요 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은 LEED, GRESB, WELL 등 ESG 인증·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들은 이러한 평가 데이터를 분석해 ESG 경영에 따른 전략적 가치와 재무적 효과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JLL(Jones Lang LaSalle)은 『The Value of Sustainability: Evidence for a Green Premium in Asia』 보고서를 통해,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A급 오피스가 비인증 건물 대비 임대료에서 약 7~22% 수준의 ‘그린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홍콩에 이어 서울이 ‘그린 프리미엄’ 수준에서 아시아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GRESB나 LEED인증 등은 국내 건축허가나 사용승인 시의 의무조항이 아님에도 ESG, 제로에너지 및 탈탄소화 같은 시대 요구를 대변하는 Tool로서 적극 기능하고 있습니다. 건축허가나 사용승인 의무 기준이 아닌 이를 통해 얻는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 가치 상승을 인지하고 신뢰하여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의 ESG평가 역할

 

K-Taxonomy(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판단 기준
정부는 어떤 경제 활동이 '진짜 녹색'인지 판별하기 위해 K-Taxonomy를 운영하는데 G-SEED는 여기서 핵심적인 잣대가 됩니다.
- 녹색 금융 조달 : 기업이 건물 신축이나 매입을 위해 '녹색 채권(Green Bond)'을 발행할 때 G-SEED 최우수등급 획득 여부가 적합성을 판단하는 요건 중 하나로 자금 조달 근거로 활용됩니다.
- 신축 데이터센터 : 최근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G-SEED 최우수 등급과 PUE(전력효율) 수치를 결합하여 녹색 경제 활동 여부를 판정합니다.

 

건설업 ESG 평가의 핵심 KPI
국내 주요 건설사(현대건설, GS건설 등)는 매년 발행하는 ESG 보고서에서 G-SEED 인증 실적을 환경(E) 부문의 주요 성과로 공시합니다.
- 온실가스 감축 증빙 : 건물의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 능력을 정부 인증 데이터로 증명하므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줍니다.
- LCA(전생애주기 평가) 대응: G-SEED 항목 중 자원 순환 및 재료의 탄소 배출량 정보 표시 항목을 통해 건설 과정의 환경 부하 저감 노력을 강조합니다.

 

부동산 펀드 및 리츠(REITs)의 자산 가치 평가
-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보유 자산의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SEED를 활용합니다.
- 글로벌 평가(GRESB) 연계 : 글로벌 부동산 ESG 평가인 GRESB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G-SEED 등급 데이터를 기초 자료로 사용합니다. 이는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은 아직까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보다는, 공공건축물의 일정 규모(연면적 3,000㎡ 이상) 요건이나 각 지자체의 녹색건축 설계기준에 따른 건축허가 의무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에 주로 수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5년 친환경건축물인증(현 녹색건축인증) 컨설팅 업무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제도의 취지와 프로젝트별 평가 기준, 목표 등급 확보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을 때 발주처는 대체로 제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도적 의무가 없는 경우, 추가적인 공사비나 용역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인증을 추진하는 사례는 실제로 거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2011년 참여했던 SK케미칼 사옥 LEED 인증 프로젝트의 경우, 건축허가나 사용승인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재실자가 사용하는 건축물로서는 국내 최초의 Platinum 등급 획득을 목표로 비용과 시간 등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경험은 녹색건축 인증에 대한 인식과 동기 부여 측면에서 국내외 제도 간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약 20년이 지난 현재, 친환경 및 ESG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분명 일부 개선되었으나, 국내 녹색건축인증을 바라보는 인식과 활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은 ESG 평가 도구로서 GRESB나 LEED와 비교할 때 아쉬운 부분입니다.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이 환경(E)을 넘어 사회(S)와 지배구조(G)를 포괄적으로 담아내지 못함에 따라, ESG 관점에서 적극적이고 보편적인 대표 평가 도구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됩니다.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의 아쉬운 점

 

'설계' 중심의 한계 (운영 데이터의 부재)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은 주로 준공 시점의 설계 도서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이로 인해 실제 건물 운영 단계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시설 관리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실시간 운영 데이터의 반영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글로벌 ESG 평가 흐름은 실측 기반의 에너지 사용량, 탄소 배출량 등 실제 운영 성과를 중시하는 ‘운영 기반 ESG 평가’로 전환되고 있으나, 이러한 트렌드와 국내 녹색건축인증 제도 간에는 일정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인증 획득 이후에도 실제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별도로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인증 유효기간 만료 시 재인증 제도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사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향후에는 신축 건축물뿐만 아니라 기존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녹색건축인증(G-SEED)이 보다 활성화되고,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ESG 평가와 자산 관리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재 탄소(Embodied Carbon) 간과
현재의 녹색건축인증(G-SEED)은 건축물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영 탄소에 평가의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축 자재의 생산, 운송,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는 건축물 전 생애주기 탄소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현행 평가 체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개정이 예정된 평가 기준에서는 이러한 내재 탄소에 대한 평가가 강화될 예정이지만, 해당 기준이 확정·배포되기 전까지는 제도적 실효성과 평가 방식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증 제도의 파편화와 비교 불가능성
LEED, BREEAM, WELL 등 여러 Global인증 체계가 존재합니다. 각 인증마다 평가 기준과 가중치가 달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간의 글로벌 표준에 따른 객관적인 ESG 비교가 어렵습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위험
인증 점수 확보를 목적으로 가시적인 설비 도입에만 집중하고, 건물 전반의 에너지 성능 최적화와 실제 운영 효율 개선에는 소홀한 이른바 ‘점수 획득 중심의 인증’ 사례가 확산될 우려가 있습니다.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의 마케팅 부족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은 마케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활용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LEED 인증의 경우, 인증 취득 시 ‘그린 프리미엄’에 따른 임대료 상승이나 매각대금 증가, 에너지 및 관리비 절감, 탄소배출 저감, 재실자 쾌적성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수치화한 분석 자료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은 이러한 정량적 성과와 효과에 대한 대외적 홍보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입니다.

 

ESG 맞춤형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 대응 전략

 

운영 단계의 실질적 성능 관리(Operational Performance)
현재 인증은 주로 설계와 시공 단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증을 받은 건물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도 낮은 에너지 소비량을 유지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이를 ESG 공시 데이터와 연동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K-ESG 가이드라인과의 연계 강화
정부의 K-ESG 가이드라인과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 간 연계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K-ESG 가이드라인 내에서 G-SEED의 역할과 반영 비중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기업이 해당 인증을 자발적으로 넘어 적극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유인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 기준이 ESG 흐름에 부합하도록 강화·개정될 예정인 만큼, 현행 권고 수준을 넘어 단계적인 의무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추진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표준과의 정합성
GRESB, LEED, WELL, BREEAM 등 글로벌 인증과의 상호 인정이나 기준 통합을 통해, 국내외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련된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의 마케팅
국내 녹색건축인증(G-SEED)은 인증 결과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인증 건물과 비인증 건물 간의 임대료 변화, 탄소 배출량 차이 등 정량적 성과를 비교·분석한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공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제도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ESG 평가 도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